과학 #58 – 현대판 연금술? 과학으로 금을 만드는 원리와 현실적인 한계

안녕하세요! 오늘은 인류의 오랜 꿈이었던 '연금술'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돌멩이를 금으로 바꾸려 했던 고대 연금술사들의 꿈, 과연 현대 과학은 이를 어디까지 실현했을까요?


1. 화학 반응 vs 핵반응: 레고 블록의 차이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화학 반응은 물질을 이루는 원자들 사이의 '결합'만 바꾸는 과정입니다. 레고 블록으로 집을 지었다가 성을 만드는 것처럼, 모양은 바뀌어도 블록(원자) 자체의 종류는 변하지 않죠. 그래서 일반적인 화학 실험으로는 절대 금을 만들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핵반응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원자의 중심인 '원자핵'을 직접 건드리는 방식이죠. 원자핵 속의 양성자 개수가 바뀌면 원소의 종류 자체가 아예 변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현대 과학이 찾은 '원소 변환'의 열쇠입니다.

2. 수은과 백금이 금이 되는 마법 같은 과학

금의 원자번호는 79번입니다. 즉, 원자핵 안에 양성자가 79개 들어있다는 뜻이죠. 과학자들은 금과 양성자 수가 비슷한 이웃 원소들을 주목했습니다.

  • 수은(80번)으로 금 만들기:

    수은은 양성자가 80개입니다. 여기서 중성자를 충돌시켜 양성자 하나를 떼어내면(방출하면) 원자번호 79번인 금으로 변합니다.

  • 백금(78번)으로 금 만들기:

    백금은 양성자가 78개입니다. 입자 가속기를 이용해 양성자 하나를 억지로 집어넣으면 79번인 금이 됩니다.

3. 왜 우리는 '금 공장'을 만들지 않을까?

이론적으로 금을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시중의 금값은 여전히 비싸고 아무도 금을 대량 생산하지 않을까요? 거기에는 세 가지 현실적인 벽이 있습니다.
  • 경제적 한계 (천문학적 비용): 입자 가속기를 가동하고 시설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들어진 금의 가치보다 훨씬 비쌉니다. '연금술'의 꿈과는 반대로, 배보다 배꼽이 훨씬 더 큰 상황입니다.

  • 효율적 한계 (미미한 생산량): 수조 개의 원자를 정밀하게 충돌시켜도 실제로 얻을 수 있는 금의 양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극히 미미합니다. 대량 생산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 안전적 한계 (방사능 위험): 핵반응 과정에서는 매우 위험한 방사성 물질이 함께 생성됩니다. 이를 안전하게 처리하고 관리하는 데 막대한 기술력과 추가 비용이 소모됩니다.


결론적으로:
1만 원어치의 금을 만들기 위해 10억 원을 써야 하는 상황인 셈이죠.

4. 연금술의 꿈이 남긴 유산

비록 '값싼 금'을 얻는 데는 실패했지만, 이 과정에서 발전한 핵물리학은 오늘날 우리 삶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 에너지 분야: 원자력 발전

  • 의학 분야: 암 치료를 위한 방사선 레이저 및 진단 장비

연금술사들의 황당해 보였던 꿈이 결국 현대 과학의 기초를 닦은 셈이니, 참 흥미롭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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