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45 – 뜨거운 적도 아래 숨겨진 비밀: 북지방에서 온 얼음장 물의 순환, 용승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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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태양 에너지를 가장 많이 받는 곳, 바로 적도입니다. 당연히 적도 바다는 뜨겁게 데워져 있을 거라 생각하죠. 하지만 놀랍게도, 이 뜨거운 표층수 아래 깊은 곳에는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 차가운 물은 어디서 왔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표면으로 솟아오를까요? 이 현상의 주인공은 지구의 거대한 순환 시스템, 용승류(Upwelling)입니다.

적도 심층수의 정체: 북지방에서 온 '전 지구 컨베이어'

적도 해역 깊은 곳에 있는 차가운 물은 단순히 깊어서 차가운 것이 아닙니다. 이 물의 정체는 바로 북지방(극지방)에서 출발한 심층수입니다.

이 과정은 열염 순환(Thermohaline Circulation)의 일부입니다.

  1. 기원: 북대서양이나 남극 주변 같은 극지방에서 바닷물이 차가워지고 염분 농도가 높아지면, 밀도가 커져 바다 깊숙이 가라앉습니다.

  2. 이동: 이 차가운 심층수는 수천 년에 걸쳐 해저를 따라 전 지구를 순환하는 거대한 '해양 컨베이어 벨트'를 형성합니다.

  3. 정체: 이 차가운 물이 순환하여 마침내 적도 해역의 깊은 바닷속에 도달하여 머물게 됩니다. 바로 이 북지방 유래의 차가운 심층수가 용승류의 근원입니다.

용승류: 바람과 자전이 만들어낸 물의 기적

용승류는 이 깊은 곳의 차가운 심층수가 표면으로 솟아오르는 현상을 말합니다. 적도에서 용승류를 일으키는 힘은 두 가지 과학적 원리에서 나옵니다.

1. 무역풍 (Trade Winds)

적도에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일 년 내내 부는 무역풍이 있습니다. 이 바람이 표면의 따뜻한 물을 서쪽으로 끊임없이 밀어냅니다.

적도 지역에서 무역풍이 따뜻한 표층수를 서쪽으로 밀어내는 모습

2. 코리올리 효과 (Coriolis Effect)

지구의 자전 때문에 발생하는 힘으로, 움직이는 바닷물의 경로를 휘게 만듭니다. 북반구에서는 오른쪽으로, 남반구에서는 왼쪽으로 휘게 하죠.

무역풍이 따뜻한 물을 서쪽으로 밀어내면, 코리올리 효과가 그 물을 적도에서 바깥 방향으로(북쪽/남쪽으로) 분산시킵니다.

⬆️ 차가운 물이 솟아오르는 원리

따뜻한 표층수가 바깥으로 밀려나가면, 그 자리에 일종의 '공간'이 생겨납니다. 이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깊은 곳에 머물고 있던 차가운 심층수가 수직으로 솟아오르게 됩니다.

이 용승류 덕분에 뜨거운 적도 해역의 표면 수온은 주변보다 낮아지게 되며, 이것이 바로 '뜨거운 적도 아래 차가운 물이 존재하는 비밀'입니다.

황금어장을 만드는 바다의 영양 공급 시스템

용승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생태계에 미칩니다.

차가운 심층수는 바다 밑으로 가라앉은 유기물이 분해되면서 축적된 풍부한 영양분(질산염, 인산염)을 가득 품고 있습니다. 용승류는 이 영양분을 햇빛이 잘 드는 표면으로 끌어올립니다.

이 영양분은 해양 생태계의 기초인 식물성 플랑크톤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고, 플랑크톤의 증가는 작은 물고기부터 큰 물고기까지 먹이사슬 전체를 활성화시킵니다. 결과적으로 적도 용승류가 발생하는 해역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황금어장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적도의 바닷속 차가운 물은 단순히 신기한 현상이 아니라, 극지방에서 시작된 거대한 순환과 지구의 물리적인 힘(바람, 자전)이 합쳐져 만들어낸 역동적인 시스템이며, 인류의 중요한 식량 자원을 공급하는 바다의 중요한 비밀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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