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우지 않는데도 폐암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그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라돈입니다. 라돈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고 냄새도 나지 않아 '투명한 살인마'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라돈을 흡연 다음으로 중요한 폐암 원인 물질로 지정했습니다.
집안에 존재하는 투명한 살인마 라돈!(세계보건기구, WHO)
라돈은 어떻게 생겨나고 우리에게 해를 끼칠까요?
라돈은 지구 속 암석과 토양에 존재하는 우라늄-238의 방사성 붕괴 과정에서 생성됩니다. 우라늄은 불안정하여 수십억 년에 걸쳐 붕괴하는데, 이 과정에서 라듐을 거쳐 라돈-222가 만들어집니다.
라돈은 기체 상태라 땅속 갈라진 틈을 통해 쉽게 이동하여 지표면으로 올라옵니다. 건물의 기초나 벽, 배관 틈을 통해 실내로 들어와 공기 중에 쌓이게 되죠. 이때 라돈은 반감기가 약 3.8일로 비교적 짧아 빠르게 붕괴되는데, 이 과정에서 폴로늄과 같은 고체 방사성 물질을 생성합니다.
바로 이 폴로늄이 폐암의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폴로늄 입자는 호흡을 통해 폐로 들어와 폐 조직에 달라붙습니다. 여기서 폴로늄이 내뿜는 강력한 알파선이 폐 세포의 DNA를 직접 파괴하고 돌연변이를 일으켜 폐암을 유발하는 것이죠.
집 안의 라돈, 어디서 올까요?
라돈은 주로 땅속에서 생성되어 건물 아래에서 올라오기 때문에, 환기가 잘 안 되는 지하실이나 1층에 농도가 높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아파트라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건축 자재인 콘크리트나 화강암에 미량의 우라늄이 포함되어 있어 벽이나 바닥에서 라돈이 방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화강암 지반 위에 지어진 건물은 라돈의 위험에 더 노출될 수 있습니다.
또한,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겨울철에는 실내 라돈 농도가 더욱 높아집니다. 창문을 닫고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외부 공기의 유입이 줄어들어 실내에 라돈이 축적되기 때문입니다.
라돈으로부터 우리 집을 지키는 방법
라돈은 우리 주변에 늘 존재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대처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위험입니다.
자주 환기하기: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하루에 2~3번, 10분 이상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틈새 메우기: 건물 기초나 벽, 바닥의 갈라진 틈을 메워 라돈의 유입 경로를 차단하세요.
라돈 측정하기: 우리 집의 라돈 농도를 측정하여 위험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라돈 측정 키트를 구매하거나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측정할 수 있습니다.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해 오늘부터 우리 집 공기가 안전한지 한번 점검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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