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42 – 은빛 길을 만드는 연금술사, 달팽이: 끈적한 점액의 놀라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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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느릿느릿한 달팽이가 지나간 자리에는 언제나 은빛으로 반짝이는 흔적이 남습니다. 바로 달팽이의 끈적끈적한 점액(slime)인데요. 이 점액은 단순히 흔적을 남기는 것을 넘어, 마치 자신만의 특별한 마법을 부리는 연금술사처럼 놀라운 역할을 해낸답니다.

매끄러운 길, 미끄러운 안전망

달팽이에게 점액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바로 '이동'입니다.

달팽이는 배 부분에 있는 복족(foot을 물결치듯 수축하고 이완하며 앞으로 나아가죠. 하지만 울퉁불퉁하고 거친 땅 위를 부드러운 맨몸으로 다니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때 달팽이는 점액을 분비해 자신만의 미끄러운 길을 만듭니다. 이 점액이 마찰을 줄여줘 달팽이가 부드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죠.

게다가 이 점액은 달팽이의 부드러운 몸을 보호하는 훌륭한 안전망 역할도 합니다. 날카로운 돌멩이나 흙먼지로부터 몸이 상하는 것을 막아주는 보호막이 되어주거든요. 마치 푹신한 카펫 위를 걷게 하는 것처럼요!

달팽이가 분비한 반짝이는 점액 흔적

수분 증발을 막는 비장의 무기

달팽이에게 수분은 생존을 위해 매우 필수적입니다. 건조한 환경에서는 쉽게 말라 죽을 수 있죠.

그래서 달팽이는 몸에서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점액을 이용합니다. 이 끈끈한 점액이 몸 전체를 코팅하는 방수막 역할을 해주는 덕분에, 건조한 공기 속에서도 몸속 수분을 비교적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덥고 건조한 낮에는 활동을 멈추고 껍데기 속에 숨어 있다가, 축축하고 시원한 밤이나 비가 온 뒤에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도 바로 이 놀라운 수분 유지 능력 때문이랍니다.

은밀한 정보 전달 수단

달팽이는 후각은 발달했지만 시력은 좋지 않아 주변 환경을 탐색하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때 점액은 중요한 정보 전달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달팽이는 지나간 점액 흔적의 냄새를 통해 다른 달팽이의 존재를 알아차리거나, 짝짓기 상대를 찾기도 합니다. 때로는 이 점액이 일종의 표식이 되어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기도 하죠.

달팽이 점액에 담긴 지혜

이처럼 달팽이의 점액은 이동, 보호, 수분 유지, 의사소통 등 정말 다양한 역할을 하는 신비로운 물질입니다.

달팽이가 남긴 은빛 흔적은 단순한 끈적임이 아니라, 이 작고 귀여운 생명체가 살아가는 방식과 생존을 위한 지혜가 담겨 있는 특별한 신호인 셈이죠.

이제 길에서 달팽이 흔적을 보면,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가 보이지 않나요? 이 작은 생명체의 위대한 연금술을 한번 상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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