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15 – 3분 만에 음식이 뜨거워지는 마법? 전자레인지 속 숨은 과학과 탄생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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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의 핵심은 바로 마이크로파(Microwave)라는 특별한 전자기파입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 마이크로파가 음식물을 뜨겁게 만드는 주인공이에요.

마이크로파는 라디오파, X선 등과 같은 전자기파의 한 종류로, 보통 2.45GHz라는 특정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이크로파는 어디에서 나올까요? 전자레인지 안에는 마그네트론(Magnetron)이라는 핵심 부품이 있는데, 이 마그네트론이 전기를 받아서 마이크로파를 만들어내고, 이 마이크로파가 요리실 안으로 방출됩니다.

물 분자를 흔들어 열을 만드는 원리

마이크로파가 어떻게 차가운 음식을 뜨겁게 만들까요? 그 비밀은 바로 음식물 속의 물 분자에 있습니다. 물 분자(H2O)는 한쪽은 (+) 전하를 띠고 다른 쪽은 (-) 전하를 띠는 극성 분자입니다.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마이크로파는 초당 24억 5천만 번(2.45GHz) 방향을 바꾸는 전기장입니다.

이 전기장이 음식물 속의 물 분자들을 마치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듯이 빠르게 이리저리 흔들리게 만듭니다. 물 분자들이 서로 부딪히면서 마찰열이 발생하고, 이 열이 음식물 전체로 퍼지면서 음식이 따뜻해지는 것입니다.

전자레인지는 오븐처럼 겉에서부터 열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물 내부의 물 분자를 직접 흔들어 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음식물이 안에서부터 뜨거워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수분이 많은 음식(밥, 국, 채소 등)은 전자레인지에 잘 데워지지만, 수분이 거의 없는 빵이나 과자 등은 잘 데워지지 않거나 오히려 딱딱해질 수도 있습니다.

전자레인지에 금속 용기은박지를 넣으면 불꽃이 튀거나 폭발할 위험이 있습니다. 금속은 마이크로파를 반사하고, 날카로운 모서리에서는 마이크로파가 집중되어 불꽃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리, 도자기 용기나 전자레인지용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전자레인지 안에는 회전판이 있는데, 이는 음식물을 담은 접시를 빙글빙글 돌아가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마이크로파는 특정 지점에 에너지가 집중될 수 있는데, 이 회전판이 음식물을 골고루 돌려주어 전체적으로 균일하게 가열되도록 돕습니다.

우연이 낳은 위대한 발명: 전자레인지의 탄생 비화

전자레인지는 사실 의도치 않게 우연히 발견되어 탄생했습니다. 1940년대 중반, 미국의 레이시온(Raytheon)사에서 일하던 퍼시 스펜서(Percy Spencer)라는 과학자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레이더 장치에 사용되는 마그네트론을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스펜서 박사는 작동 중인 마그네트론 근처에서 작업을 하다가 주머니 속의 초콜릿 바가 녹아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우연이라고 생각했지만, 반복되는 현상에 그는 팝콘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근처에 놓아 보았고, 놀랍게도 팝콘이 터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발견을 바탕으로 레이시온사는 1947년 세계 최초의 상업용 전자레인지인 ‘레이더레인지(Radarange)’를 출시했습니다. 처음에는 크고 비싸서 대중화되지 못했지만, 꾸준한 연구 개발을 통해 197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되었습니다.

빠르고 편리함 속에 숨겨진 현대 과학의 마법

전자레인지는 마그네트론이 마이크로파를 만들고, 이 마이크로파가 음식물 속 물 분자를 진동시켜 마찰열을 발생시키는 원리로 작동합니다. 그리고 이 놀라운 발명은 한 과학자의 예리한 관찰력과 우연한 발견에서 시작되었죠. 이렇게 빠르고 간편하게 음식을 데울 수 있는 전자레인지는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었어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전자레인지 속에도 이렇게 재미있고 놀라운 과학과 흥미로운 역사가 숨어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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